김기덕 신작 '그물', 베니스서 호평.."흥미롭고 과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02 17: 16

영화 '그물'이 베니스에서의 공식 기자회견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물'은 제73회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되어 공식 스크리닝,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1일(현지시각) 공식 기자회견 행사를 열었다.
김기덕 감독은 '섬', '수취인 불명', '빈 집', '피에타', '뫼비우스', '일대일'에 이어 '그물'로 벌써 7번째 베니스 영화제를 찾았다. 특히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Golden Lion for Best Film)을 거머쥐었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에 대해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느꼈다. 오직 거장 감독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라며 초청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공식 스크리닝에서 관람한 후 “다시 봐도 좋았다. 경쟁 부문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 좋은 영화다”라며 다시 한번 극찬했다. 
또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최초로 '그물'을 관람한 전 세계 언론인들은 ‘김기덕 감독은 대한민국의 현 시대 상황에 대해 과감하게 이야기한다’(Hollywood Reporter), ‘매우 흥미롭고 밀도 있는 영화로 당신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영화이다’(telefilm central), ‘현실감 있는 소재를 다루는 섬세한 연출력은 여전히 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sentieriselvaggi), ‘전체주의와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생생한 고발’(NONSOLOCINEMA) 등 김기덕 감독의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기자회견에는 스크리닝과 하루 차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언론인들이 회견장을 찾아 또 한번 관심을 입증했다. 김기덕 감독이 기존의 작품 세계와는 다르게 보다 대중적인 스토리를 다룬 점, 이번에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류승범과 신예답지 않게 호연한 이원근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먼저,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류승범은 원래 세련되고 멋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초라하고 불쌍한 북한 어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훌륭하게 소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원근은, 젊고 건강한 청년이면서 북한에 가족이 있는 아픔을 가진 인물을 생각하고 캐스팅했다. 함께 호흡하는 김영민 또한 중요한 역할 이었는데 배우들이 잘 소화해준 것 같다”며 열연해준 배우들에 고마움을 밝혔다.
이어서 배우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분단 상황을 직접적으로 겪지 못했지만, 실감나는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낸 류승범은 “캐릭터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남북의 현실적인 상황들이 개인과 그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했다”며 새로운 역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원근은 “우선 세계적 거장이신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분단 국가에 대한 아픔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감정을 담아 연기할 수 있었다”고 답해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다. 
남다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에게 질문이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대중적으로 친절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작들을 비롯해 이번 영화의 캐릭터 역시 사회의 희생자다. 자본에 대한 비판의식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에도 그런 면모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가난하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 사람 ‘철우’가 가족을 보기 위해 다시 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이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사회에 대한 세심한 관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이 22번째 내놓은 신작, 김기덕 감독과 개성파 배우 류승범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영화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이다. 국내에서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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