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우천취소, 안도할 수 없는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02 16: 47

당장의 우천 취소가 롯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썩 달갑지도 않고 안도할 수도 없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13차전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롯데로서는 우천 취소로 인해 경기 일정이 뒤로 밀리면,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부상 선수들이 당장 많은 롯데 입장에선 뒤에 경기를치를 수록 더 온전한 전력을 갖추고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 강민호와 맥스웰이 돌아올 경우를 생각하면 당장의 우천 취소가 반가울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취소된 경기의 상대가 NC다. 이날 우천 취소로 NC전 취소 경기는 4경기가 됐다. 아직 치르지 않은 2경기 포함해 잔여경기는 6경기로 늘었다. 
이미 롯데의 NC전 징크스는 알려진 사실. 전날(1일) 사직 NC전 2-4로 패하면서 NC전 10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온전한 전력을 갖추더라도 NC를 상대하는 것이 버겁다. 가을 야구 경쟁을 위해선 6번이나 만나는 NC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NC 역시 취소 경기가 17경기로 가장 많고, 향후 두산과의 선두 경쟁도 생각하면 전력으로 임할 것이 분명하다. 롯데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사실이다.
또한 당장 3~4일에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도 문제다. 롯데는 KIA를 반드시 잡아야만 가을야구의 희망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2연전의 첫 경기 선발 매치업이 롯데에 불리하다. 2일 경기는 롯데 조쉬 린드블럼과 KIA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양현종은 올해 롯데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으로 극강이다. 2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예고되어 있었지만 이날 대구 경기 역시 우천으로 취소됐기에 양현종이 그대로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2연전 체제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날 조원우 감독은 "2연전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 시리즈를 그대로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안그래도 5승9패의 상대전적으로 열세의 KIA인데  첫 경기에 양현종까지 만나니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롯데로서는 당장의 단비일지라도 향후 고민을 심화시키는 상황이기도 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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