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을 포기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FC 서울이 2일 구리챔피언스파크서 울산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황선홍 감독과 측면 수비 자원인 김치우와 고광민이 참석했다. 서울은 오는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주 중요한 경기서 패했다. 시즌을 하다 보면 중요한 순간 뼈아픈 패배를 할 때가 있다. 진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시즌을 이끌어가는데 중요하다. 홈에서 더 이상 패배는 허락치 않는다. 준비를 잘해서 울산전을 치르겠다. 인천전 이후 ACL이 있다. 흐름을 되찾기 위해 승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2위 서울은 지난달 전북 현대전 1-3 패배로 리그 5연승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선두 전북과 격차도 승점 13으로 벌어졌다. 울산을 제물로 다시 선두 전북을 추격해야 하는 이유다.
ACL, 리그, FA컵 등 3관왕에 도전하는 황 감독은 "현 시점에서 우승을 논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확률이 적어졌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대회의 우승을 포기한다는 건 옳지 않다"면서 "우리가 더 완벽해지고 리그를 통해 좋은 경기를 하길 원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이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이다. 리그를 포기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경쾌한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울산전은 홈 경기다. 부임 이후 홈에서 많이 졌는데 팬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 투쟁심 있는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황 감독은 이어 "전북전 패배 이후 평상시와 다른 게 없다. 선수들에게 리그에서 다시 한 번, ACL 준결승서 만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감독의 독단적인 전략의 실패지 선수들이 못한 게 아니다. 다시 만나면 그 상황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해왔던 대로 준비하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산전 준비도 마쳤다. "울산은 만만치 않다. 최근 흐름은 안 좋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일 때가 있다. 높이와 양 측면에 좋은 선수들이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선 굵은 축구를 조심해야 한다"는 황 감독은 "패배 이후 치르는 경기는 상당히 집중해야 한다.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그가 10경기 남은 것에 대해서는 "여태껏 등수와는 상관없이 해왔다. 매 경기 매 순간 한 순간의 방심도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상황이 어떻든 우리가 운동장에서 표출하고, 팬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치르겠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가짐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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