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리콜 배터리만(?)...삼성전자, 어떤 조치 내놓을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9.02 11: 15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 노트7에 대해 전량 리콜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의 충전시 발화 원인은 삼성SDI가 납품한 배터리가 원인이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리콜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트7 구입자와 구입 예정자들은 삼성전자가 어떤 조치를 발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노트7 배터리 폭발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안전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삼성 고위층까지 이 문제를 챙기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모두 수거해서 교체해야 한다. 문제가 확실하면 전량 회수한다.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는 가지고 가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00만 가량을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물량수급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서 관심에 비해 적게 출하됐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도 전량 리콜에 대한 손실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리콜에 따른 조치로 어느 정도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맞다. 이동통신사와도 후속조치 문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미지 쇄신의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이 관계자는 "리콜된 제품은 모두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되는 부품들만 폐기 처분하고 나머지는 B2B를 통한 리퍼폰 등으로 다시 재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특정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고 대량으로 할인판매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발화 원인이 배터리라는 점을 들어 배터리만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노트7의 배터리 생산날짜 혹은 일련번호를 알아서 해당 제품만 리콜해 교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의 손해는 확실히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노트7 구매자나 구매를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은 배터리만 리콜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노트7 구매자는 "제품은 보지도 않고 바로 예약구매했는데 배터리만 교체해준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실망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트7 구매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비싼 돈을 들여 산 제품이 제조사의 잘못으로 판명났는데 왜 케이스를 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방수폰이라고 해서 샀는데 배터리 교체를 위해서 케이스를 여는 순간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닌가. 나중에 침수 피해는 책임지는건가" 등이다.
결국 이번 노트7 리콜 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브랜드 전체에 미칠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은 국내를 비롯한 10여개국에서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노트7은 전 세계적으로 실시한 예약판매에서 예상치 못한 뜨거운 관심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노트7의 폭발적인 인기는 배터리 폭발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노트7은 지난달 24일 처음 커뮤니티를 통해 배터리 폭발 주장이 처음 제기된 후 연이어 폭발 제보가 이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제품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품질점검을 위한 추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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