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이승엽, 나와 비교 안될 만큼 스윙 뛰어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02 09: 38

"기록 달성을 보는 자체가 영광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0일 고척 넥센전 이후 대포 가동을 멈췄지만 홈런 2개만 더 추가한다면 한국 야구사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개인통산 6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배리 본즈와 행크 애런 등을 포함해 8명 뿐이며 8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오 사다하루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과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로 60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가 유일하다. 이승엽이 홈런 2개를 추가한다면 전 세계 유이한 현역 600홈런 타자가 된다.
1999년부터 3년간 삼성에서 뛰었던 김기태 KIA 감독은 "기록 달성을 보는 자체가 영광이다. 홈경기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도 3루 덕아웃을 사용하니까 (1999년) 54홈런 달성도 다 봤다"며 "나도 현역 시절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이승엽의 스윙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승엽은 2002년 삼성의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자 각종 국제 무대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쏘아 올리며 승부사 기질을 마음껏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삼성의 챔피언 갈증을 말끔히 해결한 영웅도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에서 1사 1,2루서 LG 마무리 이상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마해영이 최원호에게 끝내기 결승 솔로포를 뽑아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2,3루 득점 찬스에서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좌완 특급 이와세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기태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2002년 한국시리주 우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중요할때마다 홈런을 때려냈다"고 엄지를 세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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