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도 내용도 중독성 갑이다. 능청스러운 배우들의 열연과 볼수록 묘하게 빠져드는 전개까지, 공효진과 조정석이라는 배우로 만드는 서숙향의 마법이 다시 시작됐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이 시청자들에게 이른바 '병맛' 재미를 주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첫 회부터 시선을 끌었던 CG와 때로 다소 과장된 에피소드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재미있는 대본, 연출의 힘으로 색다른 매력의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볼수록 중독되는 독특한 매력이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시청자들 사이에선 "요물, 마약 같은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는 상황.
'질투의 화신'은 공효진과 조정석의 만남, 드라마 '파스타'로 로코퀸을 탄생시킨 서숙향 작가와 공효진의 재회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받았다. 방송국 기자와 아나운서, 기상캐스터의 이야기도 그려내면서 흥미를 이끌어냈다. 첫 방송부터 전개가 심상치 않았다. 오매불망 짝사랑하던 이화신(조정석 분)과 표나리(공효진 분)의 미묘한 관계, 여기에 화신의 친구 고정원(고경표 분)이 나리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양다리 로맨스'를 전개했다. 공감은 물론 재미까지 잡는 전개로 중독적인 '마성의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공효진과 조정석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다. 망가질 때는 망가지고 사랑스러울 때는 완벽하게 사랑스러워지는 인물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매력적인 생명력을 부여받았다. 공효진은 로코퀸답게 주사를 부려도 사랑스러웠다.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주던 자연스러운 연기에 공효진 특유의 말투와 행동이 더해지면서 나리를 더 짠하고 또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냈다.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마초 기질의 화신을 조정석 스타일로 풀어냈다. 연기할 때 특유의 떨림이나 대사를 할 때 그 '찰진' 맛을 잘 살려냈다. 나리의 짝사랑을 즐기는 화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얄미울 수 있지만,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졌기에 캐릭터의 매력이 더 잘 살아났다. 그래서 연기 잘하는 두 배우 공효진과 조정석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드라마의 중독적인 매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
어떻게 보면 뻔한 삼각관계로 그려질 수 있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잘 살아나는 것과 함께 유방암에 걸린 마초 기자라는 신선한 설정 등이 있기에 드라마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같은 병실을 쓰면서 싹 트게 될 나리와 화신의 로맨스, 나리와 "바람났다"고 말한 정원의 고백이 몰고 올 양다리 로맨스가 얼마나 신선하고 유치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