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2일 대전 LG전 선발투수 예고
우천 연기로 윤규진 임시로 불펜 이동
남은 시즌은 이제 26경기, 실낱같은 5강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한화는 조금이라도 승리 확률을 높여야 한다. 이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그 예로 한화는 2일 대전 LG전 선발투수로 우완 장민재(26)를 예고했다. 팔꿈치 부상 복귀 이후 선발로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장민재는 이날 경기 다음날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인받았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2일 LG전에는 우완 윤규진(31)이 선발로 나올 차례였다. 윤규진은 지난 장민재에 앞서 지난달 26일 대전 NC전에서 5⅓이닝 3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은 장민재를 윤규진 차례에 선발로 내세웠다.
가장 큰 이유는 장민재가 LG전에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윤규진이 LG전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23으로 이렇다 할 투구를 하지 못한 반면 장민재는 LG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3, 피안타율 2할로 압도적인 투구로 위력을 과시했다.
아직 LG전 선발등판 기록은 없지만 천적으로 군림한 SK 못지않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 투수와 상대팀의 상관관계를 누구보다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상 조금이라도 확률 높은 쪽으로 승부를 건다. 장민재의 LG전 선발은 일찌감치 결정돼 있었다.
그 증거는 윤규진이 1일 LG전에서 불펜 대기한 것이다. 이날 윤규진은 1회초 공수교대 시간에 심수창과 함께 불펜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 연기됨에 따라 송은범의 선발등판이 1일 LG전으로 미뤄졌고, 윤규진도 불펜으로 잠시 이동한 것이다.
장민재가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불펜 대신 선발로 고정된 상황이다. 윤규진은 장민재보다 몸에 부담이 덜한 상황이고, 불펜 경험이 풍부해 승부처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규진이 넥센전에도 올 시즌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82에 그쳐 주말까지 불펜 대기 가능성이 높다.
주말 넥센과 고척 2연전은 로테이션으로 볼 때 파비오 카스티요와 이태양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권혁에 이어 송창식까지 이탈한 한화 불펜은 박정진과 심수창 외에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우천 연기 덕에 윤규진을 이번주까지 임시로나마 불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한화에 있어 하나의 승부수라 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윤규진-장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