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만회' 중국, 박수 받고 한국 떠난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9.02 05: 19

중국의 기를 살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행보에 빨간불로 다가올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서 3-2로 승리했다. 쉽게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 중반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15분 동안 2골을 허용, 무너질 위기서 살아났다.
경기 시작과 함께 중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전술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말 그대로 5-5-0의 전술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없이 경기를 펼쳤다.

중국은 펑샤오팅-정쯔-런항으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로 중원을 탄탄히 했다. 그리고 측면에 리쉐펑과 장린펑이 자리했다.
따라서 중국 수비진은 좌로부터 리쉐펑-펑샤오팅-정쯔-런항-장린펑의 5백 수비진이었다. 5명의 수비가 넓게 공간을 차지하고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황보원-우시가 중원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위하이와 우레이가 좌우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도 거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쑨커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
반면 한국은 2차예선과 전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전술로 임하면서 선수들의 개인능력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맹점이 생기고 말았다. 3골을 기록한 상황에서 2골을 허용했다. 기대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후반 29분과 후반 32분 위하이 그리고 하오쥔민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20인만 소집하며 부족했던 엔트리로 인해 고생이 많았던 슈틸리케호와는 다르게 중국은 계산된 선수교체를 실시했다. 비록 3골을 허용하며 기대만큼의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가오 홍보 감독은 준비한 것을 그대로 시행했다.
이미 가오홍보 감독은 경기 한국전에 대해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임했다. 경기 전 공식 인터뷰서 "한국전이 전부가 아니다. 꼭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 한국전을 제외하고 9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록 한국전에 패하더라도 가오홍보 감독은 부담이 크지 않다. 월드컵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며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출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한국과 다르게 중국은 2002년 이후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중이다. 따라서 중국의 전술은 한국전이 전부가 아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가오홍보 감독의 말은 분명했다. 정확한 의도를 가지고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가오홍보 감독은 "한국이 몇 차례 되지 않는 기회에서 3골을 넣었는데 운이었는지 경험이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란도 아시아의 강팀이다. 큰 경기에서의 경험은 우리가 부족하지만 그런 면에서 이번 경기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험 부족을 감안해야 한다. 이란전을 앞두고 명석한 판단을 해야 한다. 우리는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은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의 말처럼 한국전은 월드컵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 비록 패했지만 중국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가오홍보 감독에게 취재진은 박수를 보냈다. 패배에 대해 집중적으로 몰아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은 달랐다.
중국에게 경험이 생긴다면 한국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물론 최종예선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정확하게 나타났다. 이날의 경기가 한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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