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병살타 3개 불안감 지운 나성범의 타점 본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01 22: 30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나성범(27·NC)의 타점 본능이 허무했던 병살타, 그리고 상대의 필승조 투입을 모두 극복했다.
NC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롯데전 10연승을 완성했다.
이날 NC는 경기가 다소 꼬이는 흐름으로 흘렀다. 4회와 5회 각각 1점씩을 내면서 2점을 리드했지만 앞선 기회에서 병살타 2개로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아울러 5회말 내야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연이은 내야 안타를 허용, 2-2 동점을 허용했다.

NC에 불안경기는 7회로 흘렀다. 후반으로 진행되면서 점수 1점이 아쉬운 순간이 됐다. NC는 7회초 선두타자 지석훈이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김종호를 대주자로 투입했고 후속 타석의 김태군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하며 1점을 뽑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하지만 앞선 이닝들에서 불안감은 7회에도 엄습했고, 이는 틀리지 않았다. 김태군이 번트를 댔지만 타구가 투수 방면으로 떴다. 그리고 롯데 투수 이성민은 타구를 바로 잡지 않고 원바운드로 잡았다. 번트 타구는 인필드 플라이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성민은 타구를 잡아 1루에 먼저 아웃시켰다.
1루 대주자 김종호는 타구가 뜨자 2루로 제대로 출발하지 못했다. 결국 김종호는 협살에 걸리면서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NC의 이날 경기 3번째 병살타였다. 병살타 3개면 승리하지 못한다는 야구계 속설의 불안감이 NC를 휘감았다.
하지만 NC의 저력은 속설을 뒤집고도 남았다. 번트 병살타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NC는 후속 박민우가 볼넷, 김성욱이 안타로 출루해 2사 1,2루의 기회가 다시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전날(8월31일) 수원 kt전에서 4타점을 추가하며 3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한 나성범이 들어섰다. 나성범의 득점권 타율은 3할5푼7리였다. 롯데 역시 추가 실점은 막겠다는 의지로 필승조 윤길현을 투입했다.
윤길현과 나성범의 승부는 팽팽했다. 풀카운트 승부까지 펼쳤다. 승부는 7구째에 갈렸다. 나성범이 윤길현의 7구 136km짜리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직격했다. 2사에서 미리 스타트를 끊은 두 명의 주자는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4-2로 역전을 만드는 순간.
결국 NC는 나성범의 결승 2타점의 점수를 지켜냈다. 이날 나성범은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지만 앞선 5회초 2루수 땅볼로 기록한 타점까지 포함해 3타점을 추가, 시즌 타점은 105개로 늘어났다. 
병살타 3개의 불안함, 그리고 상대의 필승 의지를 모두 무력화 시킨 나성범의 타점 본능이 NC를 승리로 이끌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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