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공격은 '합격' 수비는 '글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9.02 05: 10

슈틸리케호가 명확한 소득과 과제를 안았다.
한국이 안방에서 중국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월드컵 최종예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이청용과 구자철의 연속 골과 지동원의 2도움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3-2 펠레스코어로 물리쳤다.
뒷맛이 개운치 않는 승리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전반 정즈의 자책골과 후반 초반 이청용과 구자철의 연속골을 더해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잇따라 2골을 내준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명과 암이 분명했다. 공격진은 합격을 받을만했다. 원톱으로 낙점된 지동원부터 2선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모두 몸놀림이 가벼웠다.
지동원은 뚜렷한 대안이 없던 슈틸리케호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전반 21분 헤딩 슛으로 정즈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이청용과 구자철의 골을 도왔다. 한국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특급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도 압도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로 중국 수비진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로 한국의 세 번째 골에 기여했다. 구자철과 이청용도 골맛을 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포백라인은 과제를 남겼다. 홍정호, 김기희, 장현수 등 중국에서 활약하는 이들과 A매치에 데뷔한 오재석이 뒷마당을 지켰지만 초반의 안정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정확한 태클로 수 차례 위기를 막아낸 홍정호와,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헤딩 실수를 제외하고 A매치 데뷔임에도 좌측 풀백으로 활발히 움직인 오재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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