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3전 전승으로 예선을 마감하고 B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서 대만,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대만 타이중 야구장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을 22대 0으로 꺾었다. 필리핀(14-0)과 중국(3-1)전에 이어 3연승이다. 태국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5회까지 20점차 이상 앞서 콜드 승을 거뒀다. 타선은 장단 17안타로 태국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날 한국은 또 한 번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전력을 감추고 예선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정후(1루수)-박정우(중견수)-김민수(3루수)-이정범(좌익수)-김형준(포수)-김성협(지명타자)-김혜성(유격수)-! 박성한(2루수)-김성윤(우익수) 순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휘문고)는 3경기째 1번 타순을 지켰고, 전날 대표팀에 첫 홈런을 안긴 강백호(서울고)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1회부터 2점을 뽑아내며 앞서 나갔다. 박정우(덕수고)와 김민수(제물포고)가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각각 출루해 더블 스틸까지 성공했다.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이정범(인천고)의 희생타와 태국 선발투수 노라셋의 폭투로 누상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2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가뿐히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이어 박정우와 김민수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태국 투수 노라셋은 급격히 무너졌다. 야수들은 연이은 수비 실책을 범했다. 한국은 이 틈을 타 17-0까지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한국은 3회 2점, 4회 3점을 더 보태며 경기 마무리에 돌입했다. 선발투수 강백호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3회와 4회에는 하준영(성남고)이 마운드를 지켰다. 5회에는 세 번째 투수로 김민(유신고)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A조 2위 대만과 슈퍼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3일에는 A조 1위 일본을 상대한다. 슈퍼 라운드 결과에 따라 결선 라운드 경기 상대가 가려진다.
이성열 감독은 결승 진출의 분수령이 될 대만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이 감독은 “예선전을 통해 선수들 각자의 개성을 파악했다. 짧은 기간 동안 모여서 응집력을 발휘했다”며 “이제 진짜 시작이다. 대만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슈퍼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drjose7@osen.co.kr
[사진] 강백호. 대한야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