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중국전 안방 침묵, 유럽파가 드디어 깼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01 22: 04

20년 동안 이어오던 중국 축구대표팀과 홈경기 무승부 기록이 드디어 깨졌다. 그 중심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 홈경기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승리로 시작한 한국은 오는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시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3-0으로 앞서가다가 2골을 내리 내주며 동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 1골은 허용하지 않았다. 끝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친 한국은 중국을 물리치고 3-2 승리를 신고했다.

중국과 홈경기에서 20년 만에 거둔 승리다. 한국은 1996년 9월 동대문경기장에서 열린 한중 정기전에서 3-1로 이긴 후 20년 동안 안방에서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20년 동안 중국과 5차례의 홈경기를 진행했지만 모두 비겼다.
20년 동안의 무승부에는 이유가 있다. 전력이 완벽하지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2002년 4월 인천에서 열린 경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한일 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이 많았던 한국으로서는 전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경기인 만큼 대부분의 유럽파가 출동했다. 효과도 확실했다.
선제골 과정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관여를 했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장식했다. 이청용과 구자철의 득점은 지동원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3-0으로 앞서가며 여유롭게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내리 2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수비의 흔들림 속에 후반 29분 위하이, 후반 32분 하오쥔민에게 골을 내줬다. 다행히 동점골은 내주지 않아 승리는 놓치지 않았지만 아쉬움은 분명 존재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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