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의 중국 축구팬 '치우미(球迷)'거 한국 축구의 중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습격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팬 '붉은악마'는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안방 사수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4만명의 팬들이 열띤 응원으로 맞대응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중국 축구팬이 예상보다 적었다. 그러나 함성 소리는 만만치 않았다. 1일 한국과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여명의 중국 팬들은 경기 전부터 열띤 응원으로 월드컵에 도전하는 중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중국에 배정된 S석 1층을 중국 팬들이 가득 채웠다. 당초 중국축구협회가 미리 구매한 1만 5000장의 티켓을 전부 판매하지 못했지만 노랑색과 빨강색 티셔츠를 입은 중국 팬들의 열기는 아직 경기장을 채우지 못한 한국 팬들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 팬들의 목소리는 작아졌다. 아니 한국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학교와 직장을 마치고 경기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모든 관중석에는 한국 홈 유니폼의 상징인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은 중국 팬들이 자리 잡은 S석과 각 석의 모서리를 제외한 대부분이 가득 찼다. 이날 입장 관중은 5만 1238명. 중국 팬들을 제외해도 4만명 이상이 한국 팬이었다. 중국 팬들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들보다 4배 이상 많은 한국 팬들의 목소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 팬들의 목소리는 전반 21분 더욱 커졌다. 오재석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지동원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중국의 골망을 가른 것. 안 그래도 달아 오르던 한국 팬들의 열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으로서는 여유가 생겼다. 중국의 밀집 수비를 깨고 선제골을 넣은 데다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소리를 들은 한국은 중국에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고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응원 대결에 이어 축구 대결에서도 승전보를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