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불펜투수로 변신했지만 첫 등판은 또 아쉬움을 남겼다.
서캠프는 1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올라왔다. 9월 확대 엔트리를 맞아 1군에 복귀한 서캠프의 역할은 선발에서 구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화는 권혁에 이어 송창식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서캠프의 보직 변경을 통해 지친 마운드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서캠프는 2-5로 뒤진 7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로 대타 이형종을 몸쪽 꽉 차는 144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이천웅에게 던진 2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게 원바운드로 떨어진 폭투가 됐고, 3루 주자 안익훈이 홈에 들어왔다.
허무하게 승계 주자를 실점으로 연결한 서캠프는 이천웅을 헛스윙 삼진 잡고 7회를 넘어갔다. 그러나 8회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준 뒤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측 빠지는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오지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허용했다.
이어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서캠프는 9회 유강남을 2루 땅볼, 안익훈을 3루 땅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상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활용될 구원으로는 무게가 떨어졌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속수무책 무너질 때보다는 한결 나은 투구를 선보였다. 권혁과 송창식 모두 빠진 상황에서 서캠프를 어떻게든 써야 한다. 첫 불펜 투구에서 물음표를 남긴 서캠프가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