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연패 스토퍼' 류제국, 3년 만에 10승 고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01 21: 47

LG 우완 류제국이 3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3연패에 빠진 팀을 구한 천금투로 연패 스토퍼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류제국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3피안타 5볼넷 2사구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LG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었고, 류제국은 3년 만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13년 12승을 올린 뒤 2014년 9승, 2015년 4승으로 주춤했던 류제국은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명예 회복했다. 올 시즌 LG에서 첫 10승 투수가 되며 주장의 품격을 지켰다. 

5강 싸움으로 힘겨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LG는 최근 3연패로 페이스가 한 풀 꺾였다. 7위 한화에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었지만, 류제국이 토종 에이스답게 연패 스토퍼로 나섰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투구수 121개로 6⅔이닝을 책임지며 9탈삼진 쇼를 펼쳤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1회 정근우·이용규·김태균에게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제구가 오락가락했다. 윌린 로사리오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양성우를 1루 땅볼로 병살 처리하며 대량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1사 2루에서 송광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그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주무기 커브로 한화 타선을 제압한 것이다. 3회 2사 1루에서 로사리오에게 몸쪽 기막히게 떨어지는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은 류제국은 5회 장민석-정근우-이용규를 3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개의 삼진 모두 결정구는 110km대 각도 크게 떨어진 커브였다. 
6회에도 김태균과 로사리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김태균도 류제국의 커브에는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투구수 100개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제국은 개인 최다 121구로 마운드를 버텼다. 초반 난조를 딛고 기대이상 호투를 펼친 것이다. 
이날 류제국은 최고 145km 직구(51개) 커터(10개) 외에도 커브(42개) 체인지업(18개)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썼다. 특히 커브는 최고 117km, 최저 107km로 원하는 곳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무수한 헛스윙을 뺏어냈다. LG도 류제국의 호투에 힘입어 3연패를 끊고 5위로 다시 올라섰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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