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中 수비 깬 지동원, 슈틸리케 신뢰 완벽 보답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01 21: 52

이렇게 완벽한 보답이 있을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밀집 수비를 깨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달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했을 때 지동원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좋은 경기력이 대표팀 선발의 기준이 돼야 하는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지동원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논란이 될 법 했다. 지동원은 2015-2016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DFP 포칼에서 넣은 1골이 전부였다. 공격수에게 득점력 만큼 좋은 경기력을 증명하는 것이 없는 만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왜 지동원을 뽑았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을 변호했다. 그는 "지동원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21경기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고 하는데, 21경기 모두를 풀타임으로 뛴 것처럼 말한다. 출전 시간을 봤을 때 풀타임으로 바꿔도 10경기가 안 된다.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에 대한 믿음을 중국전 선발 명단에서 확실하게 드러냈다. 지동원에게 원톱 자리를 맡긴 것. 중국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지동원을 기용했다는 것은 그의 능력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지동원이 모를리가 없었다.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과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동원은 전반 21분 원톱의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정즈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는 사실은 같았다.
지동원이 관여한 첫 득점으로 중국은 더 이상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동원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8분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이청용의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지동원은 3분 뒤에도 구자철의 골을 도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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