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불렸던 '앰비션' 강찬용. 하지만 그에게 유일하게 나서지 못했던 무대가 바로 롤드컵이다. 한이나 다름없었던 롤드컵 무대를 향한 그의 야망이 드디어 한 걸음만 남았다. 삼성 갤럭시가 '앰비션' 강찬용의 활약을 앞세워 아프리카를 꺾고 롤드컵 대표선발전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
최우범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 대표선발전 아프리카와 2차전서 1세트를 내줬지만 '앰비션' 강찬용과 교체 투입된 '코어장전' 조용인의 활약에 힘입어 2, 3, 4세트를 차례대로 가져가면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오는 3일 오후 5시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 롤스터와 마지막 1장 남은 한국대표의 자격을 놓고 5전 3선승제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아프리카는 1세트를 잡아내면서 초반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응집력이 무너지면서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 분위기는 아프리카가 기분 좋게 출발했다. '리라' 남태유가 리신으로 인정사정 없이 삼성의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의 바루스를 걷어차면서 퍼스트블러드를 만들었다. 남태유가 포문을 열자 '익수' 전익수가 포탑 퍼스트블러드를 성공하면서 흐름을 탄 아프리카는 일방적으로 삼성을 몰아치면서 20-5로 가볍게 1세트를 선취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삼성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앰비션' 강찬용이 있었다. 삼성은 강찬용에게 엘리스를 쥐어주면서 이민호의 탈리야로 변수 창출에 나섰다. 여기다 '큐베' 이성진이 에코로 대활약을 하면서 1세트 완패의 수모를 그대로 앙갚음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몸이 완전히 풀린 삼성과 '앰비션' 강찬용의 무위는 3세트에서도 계속됐다. 공격의 중심에는 강찬용이 버티고 있었다. 니달리를 잡은 강찬용은 시작부터 킬을 사냥하면서 다녔고, 라이너 못지 않은 화력쇼를 보이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3세트 삼성이 올린 16득점 중 무려 15점(7킬 8어시스트, 킬관여율 94%)로 대활약을 벌였다. 몰리던 아프리카가 '룰러'의 진을 먼저 치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그 마저도 이민호의 질리언이 되살려내면서 삼성이 대승을 거뒀다. 한 타에서 대승을 거둔 삼성은 바론 버프를 몸에 두르고 아프리카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2-1로 앞서나갔다.
주도권을 되찾은 삼성은 4세트에서 더 이상 시간을 주지 않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초반 아프리카가 쉔을 활용한 합류전으로 득점을 올렸지만 '앰비션' 강찬용의 그라가스가 이를 얌전히 지켜보지 않았다. 강찬용 뿐만 아니라 '크라운' 이민호의 말자하가 학살극을 벌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8분 바론 사냥에 성공한 삼성은 아프리카의 3억제기를 모두 파괴하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