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시즌 14승’ 신재영, 전 구단 상대 승전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1 21: 34

넥센 토종 에이스 신재영(27)이 시즌 14승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값진 금자탑을 쌓았다.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그 금자탑이 운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신재영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5패)째를 따냈다. 신재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SK를 상대로만 승리가 없었는데 올 시즌 SK와의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일찌감치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전 구단 상대 승리는 신재영이 세 번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차우찬(삼성)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고 신재영이 세 번째다. 신재영은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과 함께 토종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38㎞, 평균 구속은 135㎞로 특별하지 않았으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빠른 공보다 더 많이 던지며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무엇보다 계속된 유주자 상황에서 침착하게 후속타를 봉쇄하며 풀타임 첫 해답지 않은 노련함을 과시했다.
초반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에는 2사 후 최정에게 볼넷, 2회에는 1사 후 김동엽에게 좌전안타, 3회에는 선두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모두 후속타를 꽁꽁 봉쇄했다. 3회에는 김재현의 도루 시도를 잡아내는 등 수비 도움도 받았다. 팀도 2회 채태인이 선취 중전 적시타를 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4회에도 2사 후 박정권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김동엽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백미는 2-0으로 앞선 5회였다. 고메즈와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신재영이었지만 김재현 박재상 박승욱을 모두 뜬공으로 요리하고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은 5회 4점을 뽑아 신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에도 선두 최정, 1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으나 김동엽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발군의 안정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신재영은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대해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해보고도 싶었고, 자주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 해보고 싶었다. 편안하게 던졌던 것이 도움이 됐다"라면서 팀 토종 선발 최다승에 대해서는 "이 기록을 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내년에도 나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재영은 "포수가 요구하는대로 잘 들어갔다. 슬라이더가 좌타자 몸쪽으로 들어가서 쉽게 풀어간 것 같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갔었다. 타자들도 점수를 많이 내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투심과 포크볼은 좌타자에게 여러 구종을 던져보려고 노력 중이다. 타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포크볼은 연습 때 던졌을 때 근사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오늘 던지겠다고 포수에게 이야기를 했고 나쁘지 않았다. 계속해서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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