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잠수함 박종훈(25)이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5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투구로 시즌 8승에 또 실패했다.
박종훈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 타선도 단 1점을 지원하지 못했고 후속 투수마저 말썽을 부린 끝에 패전 요건을 떠안았다.
최근 4경기에서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던 박종훈은 이날 한결 나은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4경기에서 17이닝 동안 무려 20사사구를 기록하며 사실상 자멸했던 박종훈은 이날 제구는 괜찮았다. 그러나 5회 실책이 빌미가 된 위기를 넘기지 못했고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마운드에 다소 여유가 있는 SK도 교체 시점을 빨리 가져갔다.
1회에는 1사 후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2루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2회에는 선두 윤석민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1사 후 채태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박동원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임병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템포를 이어갔고 박정음을 바깥쪽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4회 선두 고종욱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고, 서건창 윤석민의 연속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5회는 선두 박동원을 유격수 방면 타구로 유도했으나 바운드를 잘 맞추지 못한 고메즈의 실책으로 찜찜하게 선두 타자를 내보냈다. 이어 김하성의 빗맞은 안타가 1루수 키를 넘기며 무사 1,2루가 됐다. 흔들린 박종훈은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에 몰린 끝에 라라로 교체됐다.
라라가 대타 이택근에게 우익수 옆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고종욱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박종훈은 세 명의 승계주자를 모두 실점으로 바꿨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