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송은범이 극과 극 투구를 펼쳤다. 10타자 퍼펙트 이후 순식간에 무너졌다.
송은범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어깨 근육 미세손상에서 돌아온 뒤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7.00으로 고전한 송은범은 이날도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시작이 좋았다. 김용의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천웅을 바깥쪽 낮은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송은범은 박용택도 2루 땅볼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에도 루이스 히메네스를 좌익수 뜬공 잡은 뒤 오지환과 채은성을 직구로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회 역시 양석환을 체인지업으로 파울팁 삼진, 유강남을 좌익수 뜬공, 손주인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4회에도 첫 타자 김용의를 몸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천웅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로 퍼펙트가 깨진 뒤 갑자기 흔들렸다. 박용택에게 볼넷, 히메네스에게 펜스를 맞히는 홈런성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결국 오지환에게 우측 총알처럼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이 됐다.
이어 채은성에게 던진 몸쪽 공이 먹힌 타구가 돼 중전 안타가 됐고, 2루 주자 히메네스가 홈을 밟아 역전이 됐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양석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순식간에 4실점하며 2-4로 스코어가뒤집혔다. 유강남을 좌익수 뜬고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힐 만큼 큼지막한 타구로 불안한 투구였다.
5회에도 첫 타자 손주인에게 우측 라인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양성우가 재빠른 송구로 손주인을 2루에서 잡아 한숨 돌렸지만, 김성근 감독은 곧장 박정진으로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송은범의 총 투구수는 78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6.58에서 6.66으로 더 올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