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조심한 렉시 톰슨, 홀로 5언더파…KLPGA 한화금융 클래식 1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1 19: 08

 장타가 장기인 선수가 장타를 자제했다. 그랬더니 되레 정교함이 살아났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 렉시 톰슨(21)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귀중한 깨우침을 선물했다. 때에 따라서는 자제할 줄도 알아야 진정한 장타자라는 깨우침이다. 
렉시 톰슨은 1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 72, 6,546야드)에서 시작 된 ‘한화금융 클래식 2016’에서 ‘숨길 줄 아는 장타자’의 위력을 뽐냈다. 
이날 태안 일대에는 굉장한 강풍이 몰아쳤다. 선수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있노라면 서 있는 몸이 흔들거릴 정도였다. 대회장 곳곳에 설치 된 입간판들은 드러눕기가 일쑤였고 갤러리들의 휴식을 위해 쳐 놓은 천막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힘들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 페어웨이가 좁기로 유명한 골프 코스에 강풍까지 불어닥치니 이븐파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133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딱 10명 뿐. 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하고 기권한 선수도 신지은(제니 신), 지한솔, 이시온 등 3명이나 됐다. 
렉시 톰슨은 이런 여건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보기는 단 한개도 없었다. LPGA 투어에서 약점으로 지적 되던 퍼팅도 매끄러웠다. 톰슨은 “코스 레이아웃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서는 절대 안 되는 골프장이다. 드라이버 대신 3, 4번 우드나 3번 아이언을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톰슨의 바로 뒤에는 김지현2(25, 롯데)가 자리 잡았다. 선두와 1타 차 단독 2위인 김지현은 지난 달 19일의 보그너 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바 있다. 자주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낌새가 예사롭지 않다. 김지현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냈다.  
단독 3위는 김지영2(20, 올포윺)가 차지했는데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 신인인 김지영도 근래 부쩍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김지영은 버디를 6개나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도 동반해 3언더파가 됐다. 
렉시 톰슨과의 장타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박성현(23, 넵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버디 3개, 보기 3개에 더블보기가 한 개 있었다. 파5 4번홀에서 범한 더블보기는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나왔다. 2오버파의 박성현은 공동 35위. 
전년도 우승자인 노무라 하루도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공동 89위 /100c@osen.co.kr
[사진] 한화금융 클래식 1라운드 경기에서 지푸라기를 뿌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가늠하고 있는 렉시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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