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진의 최고 유망주로 뽑히는 이건욱(21)이 데뷔 후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용희 SK 감독은 이건욱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지켜보겠다며 기회를 줄 뜻을 시사했다.
SK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확대에 맞춰 5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투수 쪽에서는 문승원과 이건욱이, 야수 쪽에서는 내야수 나주환 최정민 임석진이 콜업됐다.
관심을 모으는 이름은 이건욱이다. 동산고 시절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대표팀의 우완 에이스이기도 했던 이건욱은 2014년 SK의 1차 지명(계약금 2억 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의 혹사로 입단 후 곧바로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1년 이상을 재활한 뒤 지난해 막판에야 2군 경기에 나섰다. 겨울에는 교육리그 일정 소화 도중 발가락을 다쳐 전반적인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이건욱은 퓨처스리그 23경기에서는 주로 선발로 나서며 3승8패 평균자책점 7.54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큰 장점은 없다. 사실상 2년 만의 투구라 초반에는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제구가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어 크게 고전했다. 그러나 6월 이후 페이스는 좋았다. 2군 코칭스태프에서도 “왜 1차 지명을 받았는지 이해가 된다”라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이번 확대 엔트리 선발은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즉시 전력이 될 만한 선수들로 뽑았다”라면서 “이건욱은 입단 후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수술 및 재활 과정을 거쳤다.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도 예전에 이건욱을 데리고 교육리그에 간 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이건욱은 9월 중순 출국 예정인 SK의 애리조나 교육리그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9월 초 일정을 소화하며 내년 전력에 가세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간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