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감독 “나나, 멜로할 때 빵 터질 것”[인터뷰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9.03 08: 25

사실 대부분의 네티즌이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나나의 연기에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나나는 대중에게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멤버 이미지가 강하고 가끔 예능에 출연하는 연예인 정도로 생각되는 아이돌이었는데 ‘칸의 여왕’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다니, 나나를 향한 악플이 쏟아졌고 우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나나의 연기는 놀라웠다.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전도연 앞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자유롭게 펼쳤고 섬세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면서 캐릭터를 완성했다. ‘굿와이프’가 연기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첫 방송 후 나나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나나의 재발견이었다.

- 나나를 어떻게 캐스팅하게 된 건지?
▲ 중국드라마를 도와주러 갔을 때 나나를 잠깐 봤는데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더라. 그리고 ‘굿와이프’를 캐스팅하면서 문득 나나가 생각났고 연락해서 오디션을 보러왔는데 본인은 떨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톤이나 연기가 좋더라. 김단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될지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다른 배우들도 살펴봤다. 배우마다 각자 해석하는 김단 캐릭터 연기가 달랐다.
전도연과 호흡해야 하는 배우라 노련하고 능숙한 사람을 붙여주고 싶었다. 전도연도 초반에는 걱정했는데 나나의 에너지를 인정했다. 나나 오디션만 5~6번 봤고 전도연도 매력적인 친구라고 했다. 김단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는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결정했다. 나나도 해보겠다고 했고 같이 모험을 해보자고 했는데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 악플이 달리면서 전도연이 크게 걱정했다.
전도연이 같이 연기하면서 노력하면 되겠지라고 했는데 악플이 많아서 나나가 울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괜찮은지 물어봐 달라고 했다. 나나는 개의치 않아 했다. 방송 나가고 모두 놀라 했다. 네티즌들이 ‘연기 자연스럽다. 잘한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전도연이 하루는 와서 ‘통쾌하다’고 했다. 다들 무슨 나나냐고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통쾌하다고 했다.
- 나나는 어떤 배우인지?
▲ 나나가 정말 준비를 진짜 많이 한다. 대본을 4부를 줬는데 대사를 다 외워왔다. 그런 배우는 처음이었다. 보통 대본 보고 대사를 하는데 대본을 안 보고 우리를 똑바로 보면서 대사를 하니까 우리가 긴장했다. 정말 엄청나게 연습했다. 자신이 더 연습해야 한다고 하면서 대본을 통으로 외웠다.
나나가 중국 드라마 할 때도 그랬다. 중국말로 하는 거라 중국어를 다 외웠는데 대본이 수정되면서 못해서 크게 아쉬워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다. 남들만큼 하려면 기본적으로 그 정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굿와이프’ 찍으면서 드라마는 처음이라 동선도 모르고 전도연을 따라다니면서 배웠는데 감은 확실히 있는 배우 같다.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얘기하면 완벽하게 캐치한다. 대본만 외우고 연기하는 거면 티가 나는데 감도 있고 연기하고 싶었던 욕구가 이번에 터진 것 같다.
- 나나라는 배우를 발굴했는데 앞으로가 기대될 것 같다
▲ 나나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급하게 가지 말고 역할이 크든 작든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쌓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나가 멜로를 하게 되는 날 빵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눈빛이 좋다. 멜로를 하면 터질 것 같다. /kangs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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