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한상사', 웃음기 없어도 보고 싶은 이유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9.01 17: 37

100% 애드리브로 진행됐던 소소한 콩트 특집이 국내 최고의 각본가와 연출가, 배우를 대동할 만큼 커졌다.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벌이는 좌충우돌로 시작했던 MBC ‘무한도전’이 국내 최고의 예능으로 자랐듯, 무한상사 역시 몸집을 제대로 불렸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무한도전’에는 ‘2016 무한상사 : 위기의 회사원’(이하 무한상사)의 본격적 촬영 과정이 담겼다. 앞서 ‘무한도전’ 측은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를 등장시키며 무한상사 콘텐츠가 스릴러 장르와 만나게 됐음을 알린 바 있다. 극 분위기처럼 이날 방송에서는 웃음기 대신 진지하게 무한상사를 준비하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오는 3일 시청자들 앞에 첫 선을 보일 무한상사는 기존과는 공기부터가 달라질 전망이다. 정극 연기자인 이제훈과 김혜수를 비롯해 김원해, 김희원, 전미선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무한도전’의 오랜 친구인 지드래곤도 의리로 나섰다. 특히 지드래곤은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 제안을 전부 거절했음에도 무한상사와의 인연으로 출연을 감행했다고. 이처럼 무한상사는 캐스팅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무려 미니시리즈 2편 분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어마어마한 스케일도 마찬가지다. 게임, 건강식품, 화장품, 자동차, 가구까지 다양한 품목의 간접광고 등으로 초과된 제작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었을 만큼 엄청난 규모가 예상된다. 대개 무리한 PPL을 보기 불편해하는 시청자들이 대다수지만, 이례적으로 무한상사의 경우는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본 극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메이킹 영상에 간접광고를 몰아서 배치한 제작진의 배려도 엿보인다.
그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처럼 그럴싸한 바탕 위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선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의 멤버로서 이들이 본격적으로 연기에 나섰던 것은 성우 도전을 제외하고는 콩트나 드라마 카메오 출연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극장판 관련 언급이 나올 정도로 크고 진지한 작품 속에서 배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규모의 촬영 환경, 초호화 배우진을 모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무한도전’의 모토라고도 할 수 있는 항상 새로운 시도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는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특집이겠지만, 대신에 손에 흥건한 땀을 쥐게 될 듯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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