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타수 관리 때문에 기권? 말도 안된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1 16: 46

 “타수관리 때문에 기권했다고? 말도 안된다.”
박성현(23, 넵스)이 지난 달 26일의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대회 기권 상황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 동안 박성현의 캐디 장종학 씨를 통해 기권 상황이 설명이 되기는 했지만 박성현의 입을 통한 해명 기회는 없었다. 
박성현은 1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 6,546야드)에서 벌어진 ‘한화금융 클래식 2016’(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1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약식 인터뷰에서 “평균 타수 관리를 위해 기권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변했다. 

이날 박성현은 미국의 렉시 톰슨(21)과의 장타 대결로 관심이 쏠린 가운데 2오버파 74타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미국 LPGA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고, 또 상대가 LPGA에서 장타를 주무기로 하는 렉시 톰슨이기에 둘의 맞대결은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카드였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의 렉시 톰슨은 장타를 숨기고 침착하게 난관을 헤쳐나가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했다. 
상대가 렉시 톰슨인데다가 과도한 관심이 박성현의 부진을 불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질문에 박성현은 “렉시 톰슨이 의식은 별로 되지 않았다. 작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함께 쳐본 선수이기 때문에 부담도 안됐다. 서로 재미 있게 플레이 했다. 오늘 렉시 톰슨이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보면서 배운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강풍이 부는 날 드라이버를 자제하는 전략은 박성현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드라이버를 잡은 적이 많지 않았다. 같이 잡았을 때는 거리가 비슷하게 나았던 것 같다. 둘다 장타가 필요없는 코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거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에 대한 대답은 평소의 그녀답게 담담했지만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기권 상황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2라운드 11번 홀로 넘어갈 때 볼이 해저드 쪽으로 가서 볼을 찾다가 캐디가 발을 헛디뎌 발목 부상을 당했다. 캐디가 참고 있다가 나중에 발목이 너무 안 좋다고 얘기를 했다. 아직 대회들도 많이 남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고려해 기권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수 관리를 한다는 눈총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그런 기록들 하나하나에 신경 쓴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평균 타수 관리를 위해 기권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많은 대회가 남아 평균 타수는 언제든 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플레이 할 때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캐디는 부상 이후 계속 찜질을 해와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완치는 안됐다. 발목 부상이라는 게 다친 순간에 많은 고통이 오기 때문에 그 당시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0c@osen.co.kr
[사진] 한화금융 클래식 1라운드 18번홀에서 신중하게 그린 상태를 살피고 있는 박성현과 캐디 장종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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