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1번 타순에 선발 기용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팀의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3할1푼5리가 됐다.
이날 경기는 그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순에 선발 배치된 경기였다. 경기 후 김현수는 이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고 나가려고 했다. 생각보다 좋진 않았던 것 같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는 된 것 같다”고 밝혔다.
8경기 연속 출루가 이어졌지만 만족은 없다. 계속 출루를 하고 있음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김현수는 “많은데, 우선 타석에서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준비를 빨리 하려고 하는데 연습 때는 잘 됐지만 경기에서는 타이밍에 문제가 있다. 출루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섣부른 승부를 하지 않으며 많은 공을 본 것도 다른 타순에 있을 때와는 약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었다. 다섯 타석 동안 23구를 본 그에게 경기 전에 밝힌 대로 의도적으로 초구를 치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많이 본 투수들을 상대로는 초구를 치려고도 했는데, 선두타자다 보니 초구는 치지 않고 지켜보려고 한 부분도 있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지 않기도 했다”고 답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베테랑 외야수 드류 스텁스와 마이클 본을 영입해 외야 백업 자리를 보강했다. 김현수로서는 좀 더 타격에 비중을 둘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타격에 전념하기보다 수비도 하면서 해야 하는 것이 야구다. 교체되지 않을 수 있도록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로 경기 끝까지 남아 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