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관심 폭발’ 김현수, 성공적 1번 데뷔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01 11: 20

경기 전 현지 취재진 한데 모일 정도로 관심
첫 1번 선발 출장 경기서 멀티출루로 더욱 눈도장
 현지에서도 관심이 많았던 1번 데뷔전에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성공적인 출루행진을 보였다. 팀은 패했으나 제 몫을 해낸 활약이었다.

김현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1번 타순에서 선발 출전하는 첫 경기였다.
도루를 포함한 주루 플레이 능력이 중시됐던 전통적인 1번타자와 달리 현대에는 좋은 1번타자가 되기 위한 제 1조건이 출루 능력으로 변했다. 이날 이전까지 3할9푼1리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던 김현수는 1번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카드였다.
벅 쇼월터 감독도 이 점을 고려해 김현수를 1번타자로 투입했다. 그는 이번 시즌 도루가 1개에 그칠 정도로 빠른 발과는 거리가 있지만, 적어도 우투수를 상대로는 자주 출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진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이날 수많은 현지 언론에서도 볼티모어의 김현수 1번 기용에 관심을 가졌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 오픈 시간에 모인 취재진은 김현수가 자신의 라커에 자리하자 우르르 몰려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현지 취재진은 한국에서도 그가 1번으로 나선 경험이 있는지, 1번으로 출전하게 되면서 타석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준비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김현수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1번으로 나온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답한 뒤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겠지만 공은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말대로 그는 첫 타석부터 3구까지 스윙하지 않은 채 토론토 선발 애런 산체스와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특히 5회말 2사에는 깨끗한 우전안타로 1루를 밟으며 공격의 불씨를 지폈고, 조시 도널슨의 실책으로 홈에 들어오며 팀의 첫 득점까지 만들었다. 팀은 3-5로 졌지만 다섯 타석 동안 상대 투수들이 공을 23개나 던지게 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앞으로 다시 1번타자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생겼다. 애덤 존스 복귀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1번 타순에서도 변함없는 출루율을 보였기에 장타력이 있는 존스는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타점 기회가 많은 타순에 들어갈 수도 있게 됐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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