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가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는 재활 경기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피츠버그는 신중하게 강정호의 어깨를 다루고 있다.
지난 8월 2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2루로 뛰다 슬라이딩 도중 왼 어깨 부상을 당한 강정호는 최근 팀과 분리,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당초 진단은 2~4주 정도 결장이었다. 다행히 4주보다는 2주 쪽에 좀 더 가까운 회복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1일 강정호의 재활 소식을 전하면서 “강정호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인 재활 경기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활 경기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MLB 로스터에 재포함될 전망이다.
토드 톰칙 피츠버그 수석 트레이너는 강정호의 상태에 대해 “왼 어깨 관절 와순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현 시점에서 수술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재활로도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일단 부상 정도가 더 악화되거나 장기적으로 선수 생활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행 중 다행이다.
다만 아직은 신중함도 읽힌다. 톰칙 트레이너는 이러한 부류의 부상이 까다롭다고 이야기하면서 “복귀 때나 복귀가 임박한 시점에 정밀하게 진찰해야 하고, (부상 부위에 대해) 선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평가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많이 쓰는 부위인 만큼 쉽게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때문에 더 완벽한 재활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해 막판 당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강정호는 올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807, 14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성적에 비하면 다소 모자란 부분은 있다. 여기에 한창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시점에 부상을 당해 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아직 시즌 막판 팀에 공헌할 기회는 남아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