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창재, “이번에는 시즌 끝까지 1군에서 마무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01 09: 10

대졸 2년차, 37경기 등판해 ERA 4.81 활약
1군 경험 속 성장하는 좌완 불펜 핵심
“이번에는 1군에서 마무리 하고 싶어요”.

kt 위즈 좌완 투수 이창재(24)는 올 시즌이 프로 2년 차다. 하지만 벌써 75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는 투수다.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전체 1순위가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였다. kt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창재를 택했다. 제구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창재는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신생팀 특성상 마운드 층이 두껍지 않았고 이창재는 대졸 투수로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팀의 첫 개막전이자 본인의 데뷔전에서 사사구 2개(1볼넷)로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총 38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82의 기록.
1~2타자를 상대한 경우가 많아 평균자책점에 큰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다. 마운드가 약한 kt로선 이창재의 존재가 제법 컸다. 그는 개막 엔트리 합류 후 7월 4일까지 99일 동안 1군 엔트리를 채웠다. 이후 7월 31일 다시 1군으로 콜업됐으나 8월 1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완전히 1군 투수로 자리 잡은 건 아니었지만 이창재에게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1군과 2군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 지난 6월 4일부터는 꾸준히 1군 무대를 지키고 있다. 3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33이닝)보다 많은 33⅔이닝을 투구했고 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이창재는 “지난 시즌에는 공을 어떻게 던졌는지도 모르게 금방 지나갔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점차 1군 무대를 깨달아가고 있다. 이창재는 “올해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알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도 무조건 1군 콜업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잘 해야만 된다고 생각했고 가능성을 보여주면 던질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선 “작년보다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이 더 잘 들어간다. 또 유인구가 어느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즉 제구력이 향상됐다는 의미였다. 특히 날카로워진 슬라이더가 주효했다. 이창재는 발전된 부분을 두고 “슬라이더가 많이 좋아졌다. 그 부부이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창재는 지난해 몸이 좋지 않아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조범현 감독도 “소화 기관 쪽이 좋지 않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창재는 “장이나 위가 다 헐고 안 좋았다. 음식도 못 먹고 먹어도 흡수를 제대로 못했다. 병원에 오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췌장에서 물혹도 발견됐다. 지금도 있지만 커지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해서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창재는 다소 왜소한 체구를 지녔다. 살을 찌워야 하지만 체질상 쉽지 않다. 이창재는 “지난 시즌 초반에 비해 9kg나 빠졌다. 하지만 몸무게가 빠졌다고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 남들보다 조금 더 피곤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체력을 유지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아쉽게 마쳤기에 올 시즌 목표는 “끝까지”이다. 이창재는 “지난해와 달리 1군에서 잘 마무리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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