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6G ERA 3.44' 노경은, 이제는 계산 서는 선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31 21: 45

이제는 계산이 선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2)을 두고 할 수 있는 말이 됐다.
노경은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노경은은 시즌 3승(9패)째를 수확했다.
노경은의 최근 상승세는 눈부셨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을 5선발로 못박으면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만 해주면 충분히 제 몫을 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이후 짊어진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의도였다.

노경은은 조원우 감독의 말처럼 꾸준하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다 하고 있는 셈이었고 크게 무너지는 경기도 사라졌다. 그만큼 안정감이 돋보인다는 의미. 
이날 역시 노경은은 6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하면서 그동안의 상승세를 몸소 보여줬다. 이날은 비록 4사구를 4개나 허용하면서 제구에서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스스로 자멸하지 않고 위기를 모두 극복했다. 갈수록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 것. 
1회 1사 1,2루의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히메네스와 채은성의 중심 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극복했고, 3회에도 2사 1,3루의 위기에서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갑작스럽게 볼이 많아지면서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이 역시 실점 없이 막아냈다. 6회초 2사후 오지환에 내준 솔로포가 이날 실점의 전부.
노경은은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을 3.44까지 떨어뜨렸다. 노경은의 최근 6경기 등판을 기준으로 롯데 선발진에서 노경은보다 나은 평균자책점을 보여준 투수는 없다. 브룩스 레일리(3.77), 조쉬 린드블럼(5.46), 박세웅(9.25) 등 다른 선발진의 부진은 노경은의 역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아울러 이날은 타선 역시 노경은을 도와줬다.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노경은 안정된 투구와 시즌 3승을 도왔다. 지난 8월6일 사직 두산전(6이닝 1실점)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제 노경은은 단발성 호투를 펼치는 투수에서 벗어났다. 확실히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로 거듭나며 롯데 마운드를 두텁게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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