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설욕전이었다.
넥센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5-6으로 이겼다. 선발 박주현은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화력 지원에 힘입어 7승 사냥에 성공했다. 김재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삼성 선발 요한 플란데는 2⅔이닝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류중일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1회 1사 2루서 구자욱이 넥센 선발 박주현의 4구째를 공략해 좌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15m)를 빼앗았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넥센은 2회 2사 만루서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삼성은 3회 이흥련, 김상수,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3-2로 앞서 갔다.
하지만 넥센은 3회와 4회 빅이닝을 장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3회 김민성의 우중간 적시타를 시작으로 김하성의 2타점 2루타, 김재현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 그리고 박정음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8-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 2사 만루서 김하성의 밀어내기 볼넷,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 고종욱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 서건창과 윤석민의 연속 적시타 등에 힘입어 15-3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4회 김상수의 우전 적시타, 5회 이승엽의 내야 땅볼과 조동찬의 중전 안타로 3점 더 추격했지만 더 이상은 없었다.
넥센 타자 가운데 김재현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9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김민성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고종욱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김하성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 타자 가운데 구자욱, 최형우, 조동찬, 김상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