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내 탓이오" 장원삼의 아쉬움 가득한 탄식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01 06: 00

장원삼(삼성)이 다시 뛴다.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장원삼은 지난달 27일부터 캐치볼을 재개하는 등 1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31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장원삼에게 현재 상태를 묻자 "많이 좋아졌다"고 씩 웃었다. 허리 통증 탓에 정규 시즌에 지각 합류한 장원삼은 또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그 아쉬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펑고 훈련 도중 통증이 재발했다.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서 등판 일정을 조절해주셨는데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프니까 내 공을 던지지 못하니 그게 정말 답답했다. 스피드가 안 나올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세 차례 캐치볼을 소화하면서 큰 이상이 없으니 천만다행이다. 장원삼은 "오늘(31일) 세 번째 캐치볼을 소화했는데 느낌이 좋다. 투수는 캐치볼만 해도 자신의 구위를 알 수 있는데 투구 밸런스, 공 회전력 모두 만족스럽다. 1군 말소 전보다 훨씬 더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원삼은 1일 하프 피칭에 돌입할 예정. 
장원삼은 짝수해마다 펄펄 날았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다. 장원삼은 괌 1차 캠프 때 "해마다 성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변화도 필요하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 두 자릿수 승리는 선발 투수의 자존심과 같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원삼의 바람과는 달리 3승 7패 1홀드(평균 자책점 7.27)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시범경기 때 페이스가 괜찮았는데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그때부터 뭔가 꼬인 것 같다. 과욕이 대참사를 부른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무산됐는데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 도전하는) 박한이 선배처럼 데뷔 이후 꾸준히 기록을 세운 것도 아니고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장원삼은 "선발 투수로서 내 역할만 제대로 했더라면 팀이 이렇게까지 쳐지지 않았을텐데 내가 까먹은 게 너무 크다. 아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1군 복귀 시점은 미정. "안 아픈 게 중요하다. 안 아파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빠른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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