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허재호의 ‘쌍포’가 동시에 폭발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튀니지를 99-72로 물리쳤다. 1차전서 65-59로 이겼던 한국은 평가전 2연승을 달렸다.
평균신장이 192.9cm인 허재호는 역대 대표팀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가뜩이나 세계농구가 가드까지 장신화되는 추세에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178cm 최단신 김시래는 부상여파로 뛰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허재 감독은 3번 자리에 이정현이나 조성민을 넣는 스몰라인업을 선호한다. 189cm인 조성민이 206cm 선수를 골밑에서 수비하는 매치매치가 많이 나왔다.
적어도 튀니지와의 2연전에서는 작은 신장에 대한 단점보다 장점인 공격력이 더 두드러졌다. 특히 ‘쌍포’인 이정현과 조성민은 함께 뛰면서 화력이 배가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1쿼터에 튀니지를 24-7로 압도했다. 김선형은 네 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속공을 주도했다. 튀니지는 8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한국은 상대 실수를 속공으로 연결해 쉬운 득점을 올렸다.
한국의 외곽슛은 2쿼터에 폭발했다. 이정현과 조성민은 나란히 3점슛 2개씩을 터트렸다. 돌파가 좋은 이정현이 골밑으로 파고들어 내준 패스를 조성민이 어김없이 3점슛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9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조성민이 2쿼터 종료 시 터트린 버저비터가 백미였다.
허재 감독은 후반전 조성민과 이정현을 번갈아 스몰포워드로 기용했다. 이정현은 206cm 모하메드 하디데인을 수비하며 파울이 누적됐다. 4쿼터 다시 투입된 조성민은 3점슛 세 방을 더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조성민(3점슛 6개 포함, 18점)과 이정현(3점슛 3개, 13점, 2어시스트, 2스틸)은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막내 허웅까지 3점슛 4개 포함, 23점을 퍼부었다. 세 선수는 무려 13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대활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