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반드시 승점 3 따겠다."
슈틸리케호의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31일 오후 파주 NFC 대강당서 열린 중국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내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기성용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최종예선 첫 경기는 중요한 경기다"면서 "첫 단추를 잘 꿰야 장기레이스를 잘할 수 있다. 안방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이 이번 중국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이었다. 반면 중국은 이례적으로 대표팀을 일찍 소집해 합숙 훈련에 돌입, 장기간 한국전을 준비했다.
기성용은 "대표팀 준비 기간은 항상 짧기 때문에 힘든 건 사실이다. 감독님 말대로 좋은 선수는 어떤 환경, 어려움 속에서도 100%를 발휘해야 좋은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중국전에 자신감이 있다. 중국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중국은 동아시안컵 때보다 기량뿐만 아니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방심하면 어려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때보다 멤버도 많이 바뀌었다. 중국전은 월드컵을 가는데 중요한 경기다. 승점 3을 꼭 따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최종엔트리가 23명이 아닌 20명으로 구성된 것에 대해서는 "주장으로서 느끼는 바는 선수들은 항상 대표팀에 오면 나가는 선수와 뛰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2연전을 못 뛰는 선수와 2경기를 모두 뛰는 선수가 있다. 감독님이 어떤 의도로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는지 모르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크게 동요하거나 문제 삼지 않는다. 선수들은 오히려 엔트리 숫자가 적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가 나가든지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불편함은 없다. 그간 수비형 미드필더를 많이 봐왔는데 충분한 경험을 토대로 어뛓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중국전도 포지션보다는 팀에 맞춰서 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