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기록으로 말하지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31일 오후 파주 NFC 대강당서 열린 중국전 공식 기자회견서 이같이 말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동석해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은 내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중국보다 FIFA 랭킹에서 30계단 정도 앞서지만 축구는 기록으로 말하지 않는다"면서 경계의 끈을 놓치 않았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 중국전 각오는.
▲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 기간이 짧았다. 황희찬은 어제 합류했지만 20명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했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기온도 떨어져서 좋은 날씨다. 3개월 전 마지막 경기였던 체코전 이후 오랜만에 모였다. 다시 대표팀 경기가 열려서 큰 기대가 된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중국은 최근 축구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랭킹은 우리가 30계단 정도 앞서고 전적도 크게 앞서지만 축구는 기록으로 말하지 않는다. 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갈린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 중국의 장기간 합숙 훈련이 영향을 미칠 것 같나.
▲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면 짧은 준비기간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간 우리 선수들은 이러한 부분을 항상 보여왔다. 3일 전에 소집해 발을 맞춰서 경기를 하는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3개월 만에 모여서 치르는 경기라 조직력을 잘 갖추는지 지켜봐야 한다.
- 중국리그에서 뛰는 5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정보 수집은.
▲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하지 않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몇 차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운좋게 5명이나 중국서 활약한다. 중국 선수들의 특징에 대해 얘기를 했다.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의견을 공유하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우리가 준비한 걸 자신 있게 선보이는 게 목표이고 방향이다.
- 최종엔트리에 20명 뿐인데.
▲ 논란이 있다는 걸 잘 알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정보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골키퍼는 2명을 쓰고 싶었지만 AFC 규정상 반드시 3명을 등록해야 한다.
- 공한증에 대해 들어봤는지. 팬들의 기대가 높은데.
▲ 공한증에 대해 잘 안다. 중국엔 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상대전적이 약한 점을 극복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있다. 2015년 이후 2패 밖에 당하지 않았다. 기대치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고 기쁜 일이다. 우리 스스로의 기대치도 있는데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