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홈런 사인미스는 얼마든지 좋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31 17: 03

"그런 사인 미스는 얼마든지 좋다". 
두산은 지난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11-4 완승을 거뒀다. 견갑골 부상을 딛고 돌아온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홈런 2개 포함 5타점으로 폭발했다. 특히 6회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사인 미스가 있었다.
볼카운트 스리볼 노스트라이크. 벤치에서는 웨이팅 사인이 났지만 에반스는 과감하게 스윙했다. 그 결과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으로 장식하며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홈런을 친 덕분에 사인 미스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벌금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31일 잠실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에반스의 홈런 상황에 대해 "웨이팅 사인을 냈는데 홈런을 치더라. 그런 사인 미스는 얼마든지 좋다"며 웃은 뒤 "우리가 보통 스리볼에도 강공 사인을 내는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은 스리볼 타격이 11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다. 스리볼 타격시 11타수 5안타 1홈런 9타점으로 결과가 좋다. 김 감독은 "홈런을 쳤는데 벌금을 받을 순 없다. 사인 미스 벌금은 보통 10만원 정도 하지만 우리는 벌금을 없앴다"며 "에반스가 사인 미스에 미안하다면서 와인을 사들고 왔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두산은 8월 24경기에서 16승8패 승률 6할6푼7리로 리그 최고 성적을 내며 1위 체제를 굳건히 했다. 지난 6일과 10일 1위 자리를 NC에 잠깐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그 이후 쾌속질주하며 다시 간격을 6.5경기로 벌렸다. 이제 1위 굳히기 태세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그동안 우승한 다음 시즌에 성적이 안 좋았다. 그 부분을 염려했는데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다. 시즌 초중반 정재훈과 이현승이 잡아야 할 경기를 다 잡아준 것이 크다. 그 경기들을 잡지 않았다면 이만큼 벌어놓지 못했을 것이다"며 "김재환과 박건우도 풀타임 주전 첫 해 기대이상으로 페이스가 안 떨어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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