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팀 역대 최다 승패마진 +34
KBO리그 역대로 봐도 10위 기록
두산의 독보적인 1위 질주, 역대로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
두산은 지난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11-4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성적 76승42패1무 승률 6할4푼4리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하게 했다. 아울러 지난 1982년 원년 이후 34년 만에 구단 최다 승패마진 +34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승패 마진이란 승수에서 패수를 뺀 수치를 의미한다. 두산은 1982년 OB 시절 시즌 최종 성적 56승24패로 승패마진 +34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이후 한 번도 +34를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이날 시즌 최다 +34를 마크했다. 구단 신기록도 머지않았다.
그렇다면 두산의 +34는 얼마나 대단한 기록일까. 최종 성적 기준으로 역대 KBO리그에서 +35 이상 찍은 팀은 모두 9개가 있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없앤 삼성이 최종 77승32패1무로 +45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어 1991년 해태가 79승42패5무로 +37, 1992년 빙그레가 81승43패2무로 +38, 1993년 해태가 81승42패3무로 +39로 1위를 질주했다. 1991년과 1993년 해태가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빙그레는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의 벽에 막혔지만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1998년에는 현대가 81승45패로 +36을 기록하며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다. 여세를 몰아 2000년 현대는 91승40패2무 무려 +51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찍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91승을 올린 2000년 현대의 +51 수치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
그 이후 2002년 삼성이 82승47패4무로 +35를 찍은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SK 역시 왕조 시절인 2008년 84승43패로 +40, 2010년 84승47패2무로 +37을 기록하며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뤘다. 그 이후 6년 만에 두산이 +35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 +35 이상 팀들은 대부분 왕조를 구축했다. 시대를 지배한 강팀이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한국시리즈 우승 패권을 거머쥔 두산은 그 기세를 몰아 페넌트레이스부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역대 10위권에 진입한 두산의 압도적인 기세가 어디까지 계속 될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