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자 리턴즈?' 폭염 물러나자 살아나는 김문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31 12: 43

폭염이 지나가니, 다시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29)의 방망이가 다시 예열되고 있다.
김문호는 30일 사직 LG전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8-4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날 김문호는 올시즌 처음으로 리드오프 자리에 포진하면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김문호의 방망이는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30일 경기에 앞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4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기록은 17타수 10안타 2타점 2득점.

날씨가 선선하던 4월과 5월, 김문호의 기세는 대단했다. 멀티히트는 기본이었고 3안타, 4안타 경기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4월 한 달 간 4할3푼의 고타율을 유지했고, 5월까지도 김문호는 4할6리의 타율로 4할 타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점점 뜨거워지자 김문호의 방망이는 도리어 식어버렸다. 6월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지막으로 정확히 타율 4할을 찍은 뒤 타율은 점점 내려왔다. 
4할 타율이라는 기록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고, 당연히 타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문호의 타율 하락폭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체력적인 문제가 눈에 띌 정도였고, 시즌 초반의 예리했던 스윙도 무뎌졌다. 
결국 김문호는 후반기 들어서 경기에 나서는 빈도도 시즌 초반에 비해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우타 외야수 박헌도와 경기를 나눠서 뛰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일 SK전에서는 시즌 최저 타율인 3할2푼3리를 찍었다. 
하지만 폭염이 꺾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김문호의 날카로운 타격감도 돌아왔다. 30일 경기에서 때려낸 타구의 질이 땅볼이 아닌 라인드라이브였다. 날카로운 타구질로 안타를 양산하던 시즌 초중반의 모습이었다. 
몇 경기만으로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것이 섣부를 수 있으나, 최근 타구의 질은 김문호가 시즌 초반 '대타자'로 불렸던 시절을 떠올릴 법 했다. 폭염이 가시고 선선한 날씨가 되자 김문호는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문호는 30일 경기 후 "경기 전부터 밀어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한 것이 효과를 봤고, 날씨가 선선해지며 경기에 집중한 게 타격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좋은 타격감이 이어가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문호가 맹타를 휘두르던 시기, 롯데는 순항을 펼치고 있었다. 2번 타순의 고민도 없었다. 하지만 김문호가 부진에 빠지자 롯데의 라인업 고민도 심화됐다. 현재 롯데는 쾌속 행진이 필요한 시기다. 과연 김문호는 시즌 초의 '대타자'로 돌아와 팀 타선을 이끌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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