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유재유 첫 선발 등판, 어떻게 이뤄졌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31 06: 01

LG, 허프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
짧게 던져도 최소 실점 필요
양상문 감독이 고민 끝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임에도 고졸 신인투수의 첫 선발 등판을 결정했다.

LG는 31일 사직 롯데전에 유재유를 선발투수로 올린다. 지난 2월 충암고를 졸업한 유재유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선 6경기 6⅓이닝 평균자책점 9.95, 퓨처스리그에선 4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유재유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이상훈 코치의 지도를 통해 프로 데뷔를 준비했고, 올해 LG 신인투수 중 가장 먼저 1군 무대서 선발 등판하게 됐다. 
LG는 후반기 이닝이터로 활약해온 데이비드 허프가 지난 29일 엔트리서 제외, 선발진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 25일 엔트리서 제외된 이준형은 복귀까지 4일이 더 필요한 상황. 때문에 LG는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선 1군 불펜투수를 선발진에 넣거나 2군에서 투수를 콜업해야 됐다. 
양 감독은 30일 유재유를 선택한 이유를 두고 “재유는 이전에도 선발 등판을 준비한 적이 있었다. 2군에서 선발 등판한 경험도 있다”며 “(봉)중근이의 선발 등판도 생각은 했지만, 중근이는 1+1 형식으로 쓰는 게 낫다고 봤다. 선발 등판시켜서 투구수에 무리를 주기 보다는 뒤에 붙이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LG가 매일 순위가 바뀌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4-8로 패하며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4위 SK, 그리고 5위 KIA와 0.5 경기 차이로 또다시 순위가 변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매 경기가 결승전인 상황에서 신예투수의 패기에 기대하게 됐다. 
LG는 선발진을 통해 후반기 대반격에 성공했고, 4·5위 순위싸움도 하고 있다. 하지만 허프가 이탈한 것 외에도 선발진의 두 기둥이 이틀 연속 부진했다. 30일 복귀전을 치른 우규민이 4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고전, 이전 경기였던 28일 잠실 kt전에선 소사가 5⅓이닝 10실점(9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렇게 선발투수들이 무너져버리면 답이 없어진다. 
일단 유재유에게 기대하는 것은 퀄리티스타트가 아니다. 3이닝만 소화하더라도 최소 실점이 필요하다. 경기 중후반 롯데와 적은 점수차이에서 불펜 대결을 한다면, 승산이 생긴다. LG는 30일 경기서도 7회까지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에게 1점만 뽑았지만, 8회 롯데 불펜진이 가동되자 3점을 올렸다. 게다가 LG는 지난 27일 잠실 kt전 이후 불펜 필승조를 3일 동안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2연패에 빠진 LG에 유재유가 새로운 에너지가 될지, 주춤했던 중심타선도 이번에는 자기 역할을 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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