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NFL) 스타 팀 티보(29)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쇼케이스를 가졌다. 티보는 메이저리그 팀에 앞서 베네수엘라 구단의 계약 제안을 받았다.
2012년 뉴욕 제츠 시절 이후 부상과 기량 저하로 은퇴한 티보는 야구선수로의 전향을 준비해왔다. 191cm 118kg의 체격조건에 왼손 타자, 외야수 포지션이다.
티보는 31일 LA USC에서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날 메이저리그 28개팀의 스카우트 42명이 티보의 쇼케이스를 면밀하게 관전했다. 쇼케이스에서 티보는 60야드(55m) 전력 질주, 우익수 자리에서 송구, 중견수에서 뜬공 캐치, 배팅 연습, 라이브 배팅 등을 실시했다. 지난해까지 애틀랜타에서 불펜 투수로 뛴 데이빗 아즈마(현재 트리플A)가 라이브 배팅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ESPN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티보의 쇼케이스를 전망하며 "밀워키,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2010년 은퇴한 포수 채드 몰러가 최근 3개월간 티보를 1:1로 가르쳤다"고 전했다.
미식축구 쿼터백으로 대학 시절 하이즈먼 트로피까지 수상한 티보가 야구선수로서 가능성을 믿는 이들도 있다. 티보는 앨런 D. 니세 고등학교 시절인 2005년 외야수로 뛰면서 타율 0.494를 기록했다.
당시 LA 에인절스는 그를 드래프트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티보는 대학 진학 후 미식축구에 전념했다. 플로리다대로 티보를 스카우트한 코치는 "고교 때 야구를 하는 티보를 봤는데, 뛰어난 능력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전 메이저리거 데이비드 엑스타인은 "쿼터백 포지션은 운동 능력에서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 티보가 야구를 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처음 코칭 제안에 회의적이었던 몰러는 티보의 훈련을 보고 "티보의 운동 능력이 대단하다. 멘탈도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거라는 회의론이 더 많다. 티보는 10년 넘게 야구와 인연이 없다. ESPN은 "회의론자 사이에는 1999년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참가한 컨트리가수 가스 브룩스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티보의 배팅 연습 동영상을 본 아메리칸리그 스카우트는 "배트 스피드보다는 힘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상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흔들린다. 실제 경기에서는 더 문제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그가 빅리그에서 뛸 기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티보는 매우 훌륭하고 강인한 운동선수다. 잘 뛰고 잘 던진다. 신념도 강인하다. 하지만 프로선수들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경험하지 못했다. 마이클 조던도 실패했다"고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근육으로 다져진 118kg의 딱딱한 몸은 야구에서는 오히려 부상당하기 쉽다고 지적도 있다.
한편 MLB.com은 31일 "베네수엘라의 프로야구팀 아길라스 델 줄리아가 티보에게 올 겨울 윈터리그에서 뛰는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아길라스는 중남미리그 우승팀들끼리 대결하는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팀이다.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들도 참가하고, 유망주들도 대거 뛴다.
쇼케이스를 마친 티보가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을지, 그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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