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부상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에반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3점포에 이어 6회 승부를 가르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에반스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도 8-4로 승리, 한화의 4연승을 저지했다.
지난 13일 왼쪽 견갑골 실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에반스는 재활과 2군 경기를 거쳐 이날 1군 무대에 돌아왔다. 1회 복귀 첫 타석부터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하더니 4-4 동점으로 맞선 6회 결승 투런포로 두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에반스는 "빨리 1군에 복귀해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지난 몇 주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복귀하자마자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이제 30경기 조금 안 남았는데 끝까지 강하게 마무리를 잘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반스는 "전구단 홈런과 20홈런, 100안타 등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몰랐지만 기분이 좋다"며 웃은 뒤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그 상황에 집에 가라고 해도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2군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됐다. 다시 기회를 주고 도움을 준 감독님과 1~2군의 모든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반스가 6회 결승 홈런을 쳤을 때 사인 미스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볼카운트 스리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웨이팅 사인이 났지만 과감하게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사인 미스는 벌금을 내야 하는데 홈런을 쳤기 때문에 선수단에서 벌금 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