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롯데의 타순은 고정되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모처럼 롯데의 타순의 교체가 들어맞으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3안타를 집중시키며 8-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를 탈출했다. 모처럼 변화된 타선이 힘을 발휘한 경기였다.
롯데는 8월 들어서 좀처럼 타순이 고정되지 않았다. 최준석이 부진하고,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도 손가락 실금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강민호마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주포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힘겨운 후반기 레이스를 치르고 있었다. 주축 타자들 가운데 황재균과 손아섭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고정된 타순을 짜는 것 자체가 힘든 지경이었고, 실제로 롯데는 8월 들어서 고정된 타선으로 2경기 연속으로 나선 경기가 거의 없었다.
롯데는 30일 LG전, 다시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테이블세터에 있던 손아섭이 3번에 포진하면서 손아섭-황재균-오승택의 중심 타선이 구축됐다. 김상호는 6번 타자로 들어섰다. 김문호와 정훈이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김문호는 올시즌 첫 1번 타자 출장이었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과는 또 다른 라인업이었고, 이 타선 역시 성공을 보장하지 못했다.
1회 일단 김문호와 손아섭이 안타를 때려내면서 바뀐 타순의 선수들이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황재균의 사구까지 나오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5번 타자로 나선 오승택이 병살타에 그치면서 초반 바뀐 타선의 출발은 삐걱거렸다.
하지만 3회부터 이날 타순의 위력이 드러났다. 3회말 1사후 3번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출했고 황재균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오승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번 김상호가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2점을 선취한 채 롯데는 경기를 풀어갈 수 잇었다.
그리고 4회말, 2사후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1번 김문호가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고, 2번의 정훈이 우규민의 120km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4-1의 점수를 만들었다. 롯데가 8월 들어 2번 타순에서 만들어낸 두 번째 아치였다.
5회에도 1사후 오승택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상호가 적시타로 해결해냈고, 6회에는 1사후 김문호가 안타로 출루해 6-1로 달아나는 추가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문호는 7회 1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까지 뽑아내며 8-1의 승기를 잡는 안타를 뽑아냈다.
롯데의 변화된 타순이 힘을 낸 경기였다. 시즌 첫 리드오프로 나선 김문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2번 타순의 정훈은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활약했다. 3번 타순으로 나선 손아섭도 5타수 3안타 1득점, 6번 김상호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