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 2루 찬스서 강공을 택했고, 득점에 실패했다. 수비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사실상 승기를 내주는 실점을 했다. 갈 길이 바쁜 LG 트윈스가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빠진 롯데 자이언츠에 발목을 잡혔다.
LG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4-8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LG는 SK가 KIA를 꺾으면서 6위로 추락했다. 우규민이 1군 복귀전에서 무너졌고, 타자들도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에게 묶였다. 4위까지 바라보고 있는 LG의 이날 경기력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결과론이지만, 5회초 찬스에서 선택이 아쉬웠다. LG는 5회초 양석환의 낫아웃 출루와 이병규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1-5, 4점차로 끌려가고는 있으나, 레일리의 투구내용을 감안하면, 당장 역전을 노리기보다는 1점씩 쌓는 게 필요했다. 레일리를 바로 끌어내리지는 못해도 최대한 빠른 시점에서 롯데 불펜진을 올린다면, 경기 막바지 승부를 걸어볼 만 했다.
하지만 LG의 선택은 1사 2, 3루를 만드는 번트가 아닌 강공이었다. 유강남에게 정면승부를 주문했고, 유강남은 투수 땅볼 병살타에 그쳤다. 이후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우익수 플라이를 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바로 다음 이닝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1-6으로 6회초에 들어선 LG는 김용의와 손주인의 연속 안타로 다시 무사 1, 2루가 됐다. 정성훈이 타석에 들어섰고, 처음에는 이전 이닝과 마찬가지로 강공을 주문했다. 풀카운트가 되자 LG는 히트앤드런 작전을 주문, 정성훈은 유격수 땅볼을 쳤고 김용의와 손주인이 도루를 시도해 1사 2, 3루가 됐다. 최소한의 결과를 얻기는 했으나, 이후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히메네스가 3루 땅볼에 그쳤고 채은성이 우전 안타성 타구를 쳤는데 1루수 김상호의 글러브에 막히고 말았다.
LG는 6회말 1실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롯데에 빼앗겼다. 2사 2루에서 손아섭의 타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손아섭의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잡았고, 투수 유원상이 1루 베이스를 향했으나 양석환은 1루 송구가 아닌 3루 송구를 택했다. 타이밍상 손아섭이 1루에서 포스아웃될 수 있었는데, 양석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닝 종료가 아닌 2사 1, 3루가 됐다. 결국 LG는 유원상이 황재균에게 볼넷을 범해 만루로 몰렸고 폭투로 허무하게 실점했다.
LG는 8회초 1-8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점수를 냈다. 이정민에게 김용의와 정주현의 연속안타, 정성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가 됐다. 찬스서 히메네스의 유격수 땅볼과 이천웅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냈다. 경기 중반 레일리에게 대응하는 전략에서 부족한 부분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