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화의 4연승을 저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닉 에반스가 홈런 2방 5타점으로 대폭발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를 11-4로 이겼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반스가 복귀전부터 역전 3점포에 이어 결승 투런포까지 2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고, 유희관이 6이닝 4실점 역투로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을 달린 두산은 76승42패1무 승률 6할4푼4리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최근 3연승을 마감한 7위 한화는 52승62패3무로 7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두산이 한화에 11승2패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한화가 1회초 시작부터 기선제압에 나섰다. 두산 선발 유희관을 맞아 정근우의 볼넷과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신성현이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김태균이 우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도 곧 이어진 1회말 반격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을 공략했다. 1사 후 오재원의 볼넷, 민병헌의 우월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계속된 2사 2·3루에서 닉 에반스가 우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비거리 120m, 시즌 20호 홈런.
한화도 5회초 다시 추격했다. 2사 후 이용규가 유격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타 송광민의 우중간 빠지는 2루타 때 단숨에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김태균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에선 로사리오가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4-4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에반스의 한 방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6회말 선두 오재일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에반스가 볼카운트 스리볼에서 이태양의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7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21호 홈런. 6-4로 리드를 가져온 이날 경기 두 번째 대포였다.
두산은 7회말 오재일이 심수창의 2구째 몸쪽 낮은 133km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10m 우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시즌 19호 홈런. 8회말에는 박건우의 1타점 2루타, 김재환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대거 4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에반스가 2안타 5타점, 김재환이 2안타 3타점,오재일이 2안타 2타점으로 고르게 터졌다.
두산 선발 유희관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동안 104개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 역투로 시즌 14승(4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33km 직구(42개) 외에도 체인지업(44개) 슬라이더(13개) 커브(5개) 등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8월 5연승 행진으로 한화전 통산 9승을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7패(3승)째를 당했다. 최고 145km 직구(56개)에 포크볼(36개) 커브(2개)를 구사하며 5이닝을 버텼지만 에반스에게만 홈런 2방을 맞은 게 뼈아팠다.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