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프로리그는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는 여전히 한국과 격차가 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안방에서 반드시 중국을 넘어야 한다.
결전을 앞둔 중국대표팀은 30일 상암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중국에서만 4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엄청난 열기를 반영했다. ‘사드배치’ 등 외교문제까지 겹친 현재 상황에서 중국은 반드시 한국을 꺾겠다는 각오다.
중국 광저우에서 취재 온 양청완보 린판찌엔 기자는 한국취재진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양국의 축구에 대해 비교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이번 경기를 국가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엄청난 열기로 난리가 났다. 월드컵 진출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로 보고 있다”며 중국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선수단의 컨디션을 묻는 등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중국 취재진들은 한국 언론의 기사를 번역해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최근 중국은 슈퍼리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최고급 선수들이 외국선수로 중국을 찾고 있다. 린판찌엔 기자는 “사실 슈퍼리그가 ACL에서는 K리그보다 앞서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선수가 없는 국대에서는 실력이 그대로다. 오히려 유럽 5대 리그서 뛰는 선수가 많은 한국과 실력차이는 그대로”라며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이어 그는 “하지만 광저우의 가오린을 예로 들면 슈퍼리그가 생기면서 기량이 향상됐다. 중국 선수들의 기술과 실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중화사상’이 강한 중국 기자들은 자국우선주의 때문에 냉철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따. 린판찌엔 기자는 달랐다. 그는 “가오린이 득점할 것으로 팬들이 기대하지만 언론에서는 사실 국가대표로 온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실력 차가 커서 큰 기대는 안하고 있다. 국가대표는 한국과 여전히 격차가 있어 당분간 따라잡기 힘들다. 이번에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