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없다’ 中대표팀, 철통보안 속 첫 훈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30 17: 34

공한증을 극복하려는 중국축구의 노력이 대단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안방에서 반드시 중국을 넘어야 한다.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과 중국은 ‘사드배치문제’ 등 민감한 외교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 중국은 이번에야말로 한국을 꺾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중국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무려 5만 여장의 티켓을 요구하는 등 안방에서 한국을 이기겠다는 각오다. 

29일 입국한 중국대표팀은 30일 오후 상암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은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은 5시에 시작했다. 중국은 한국은 물론 중국 언론에도 첫 15분 만 훈련을 공개하는 등 전력노출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훈련장에는 약 30여 명의 중국 팬들까지 모여 훈련장면을 구경했다. 훈련일정은 일반인에게 비공개였다. 중국 팬들의 열정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 일부 팬들은 대표팀 관계자가 나가줄 것을 요구하자 울음을 터트릴 정도였다. 
중국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한국을 꺾어야만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압박감이 강하다. 중국 선수들은 훈련을 진행하며 번호나 이름이 붙은 유니폼도 입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 측에 중국대표팀 선수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훈련을 통해 베스트11’을 뽑겠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에 전력이 새어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심리전이다. 
중국에서 약 40여명의 취재진이 한국을 찾아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이날 모인 한국 취재진의 네 배가 넘는 숫자였다. 중국이 이번 경기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한 중국기자는 “중국 내에서도 이번에 열기가 엄청나다. 난리가 났다. 한국전을 월드컵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비기기만 해도 성공했다는 심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쑨커를 인터뷰하는 중국취재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