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 공시된 야시엘 푸이그(26, LA 다저스)가 과거 자신의 돌출 행동에 대해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ESPN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가 최근 트레이드를 위해 웨이버 공시된 푸이그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푸이그는 "겸손을 배우고 있다. 다저스가 1위를 달리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보다 트레이드 되길 원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겸손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저스가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힘겹다"고 했다. 자신이 빅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처지를 아쉬워한 발언이다.
푸이그는 "내가 처음 LA에 왔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열광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5~6만명의 관중들이 환호했다.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트리플A에 와서는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뛴 3주의 시간은 나에게 겸손을 가르쳐줬다.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며 "(웨이버 공시 후)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어느 팀으로 갈지 모른다. 오직 신이 내 운명을 알 것이다. 그는 내게 많은 기회를 줬고, 다저스도 마찬가지였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푸이그는 미팅이나 연습 시간에 습관적인 지각 등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지금은 마이애미를 이끌고 있는 돈 매팅리 전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거 나의 잘못된 행동보다 나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제 나의 거취는 단장이나 사장이 결정할 것이다"고 고개 숙였다.
푸이그는 '몇 년 전의 자신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 나에게 필요한 충고를 그대로 말해주고 싶다. 잘못된 행동들을 이야기하고, 빅그리에서 계속 뛰고 더 나은 동료가 되기 위한 올바른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진지하게 말해주고 싶다"고 반성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하자마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푸이그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으로 팀 분위기를 깨뜨려 왔다. 야구 실력은 좋았지만 인성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최근 2년간은 잦은 부상으로 출장 경기 수가 줄었고, 성적도 부진했다. 푸이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8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 7홈런 34타점에 그쳤다.
다저스는 애물단지 푸이그를 8월 이전 논웨이버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결국 지난 3일 트리플 A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강등시켰다. 트리플A에서는 타율 0.375 4홈런 11타점으로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웨이버 공시를 통한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푸이그는 2018년까지 7년간 4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상태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약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푸이그를 데려갈 팀이 나타났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