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스타들의 SNS 활용법, #일상#홍보#소통과 사과
OSEN 허정윤 기자
발행 2016.09.01 16: 48

스타들이 SNS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사진과 짧은 글로 단시간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촬영장의 뒤편, 잠들기 전 침실, 문제적 논란에 대한 해명, 작품 홍보 등 스타들의 SNS 활용은 폭넓다.
#일상 : 소소함을 전하는 스타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다. ‘스타는 촬영이 없을 때 어떻게 지낼까?’라는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창구다. 스타들은 방송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습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까지 다양한 일상을 공개한다. 관련 해시태그(#)로 #애스타그램 #멍스타그램 #먹스타그램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간혹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화려함과 독특함으로 ‘소소함’과는 거리가 먼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일상의 작은 행복을 느낀다. 스타들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스타들에게 소통의 공간이자 24시간 열려있는 팬미팅 장소다.
SNS를 하지 않는 팬이라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 등을 통해 언론사 기사로 접한다. ‘포토’ 코너는 이런 스타들의 모습을 ‘스타들의 일상’, ‘스타의 얼굴이 궁금해’, ‘스타 촬영장 현장 직찍’, ‘스타들의 가족’, ‘스타 반려동물’ 등으로 세분화한다. 댓글에는 “기사 쓸 게 그렇게 없나”, “지겹다”, “안물안궁(안 물어 봤다. 안 궁금하다)” 등의 말도 보이지만 그 댓글마저도 해당 기사를 봤기에 달린다는 사실이 스타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사진을 올린 스타들이 피하고 싶은 건 사실 무플(댓글 없음)이다. 악플 때문에 속앓이를 해도 “무플보다 악플”이란 말은 스타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대중의 관심이 없다면 스타 존재는 옅어지기 때문이다.
#홍보 : “전 이거 써요”, “본방사수!” 소통·홍보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스타들이 팬들에게 언제든 홍보를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준다. 정보를 담은 사진과 해시태그(#)를 단 홍보 키워드들은 수백에서 수천을 들인 광고만큼이나 효과적이다. 협찬을 받은 물건이나 연예인 본인이 만든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킨다. 연예인 스스로가 이벤트를 열어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데도 유용하다. 과도하게 홍보만을 위한 게시물이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 때도 있지만 스타가 보증하는 물건이 눈에 들어오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드물지만 역으로 광고주에게 매력을 뽐낸 개그맨 양세형의 경우도 눈길을 끈다. 그는 한 주류회사의 광고모델을 영리하게 꿰찼다.
또 다른 홍보의 예로 ‘작품 홍보’가 있다. 스타 본인이 출연하는 작품 홍보는 팬에게도 스타에게도 이득이다.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니지만 스타의 손길이 담긴 셀프카메라와 현장 소식은 팬들에게 단비와도 같다. 스타는 본방사수를 독려하고 팬들은 응원의 말을 덧붙인다. 시청률 공약과 ‘몇 만 돌파’에 대한 감사인사는 SNS로 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사과 : 자필 사과가 대세라지
인터넷이 발전하기 전, 스타들은 어떤 구설수나 심각한 문제에 연루되었을 때 공식 기자회견을 가져 입장을 밝혔다. 지금도 경우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지만 요즘 스타들은 인스타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한다. 하얀 종이 위에 빽빽이 적은 사과문은 어릴 적 보았던 반성문을 떠오르게 만든다. SNS 안에서 일어난 설전에 사과부터, 스타가 아니었을 때 저질렀던 일에 대한 사과, 유명인으로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동들에 대한 반성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디지털 형식으로도 충분히 ‘뜻’은 전할 수 있지만 자필은 ‘마음’을 담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호소하는 것이다. 한번으로 부족하면 두 번 세 번 몇 장에 걸쳐 게재하기도 한다. 이런 스타들의 자필사과를 보는 대중의 시선은 “보여주기 쇼다. 회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두 가지로 나뉜다. 
자필 편지가 어느 정도로 대중에게 진정성을 전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가벼운 사안이든 무거운 사안이든 스타들 사이에서 자필편지가 대세임을 분명하다. 무엇보다 ‘자필 편지,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행동이 우선이지만 말이다.
#그 외 이야기들 : #소신발언, #사적 공간 VS #전체공개
SNS는 스타들의 면면을 잘 보여주고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방송에서는 쉬이 말할 수 없었던 정치적 견해나 어떤 사안에 대한 소신발언은 스타들을 ‘개념스타’, ‘사이다 스타’로 만들어 준다. 실례로 스타들은 선거기간에 투표의 의미를 전하거나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으로 마냥 사랑받기만을 원한다면 차라리 속으로만 가지고 있어도 될 이야기다. 하지만 스타들은 소통과 표현을 멈추지 않는다.
또 이런 스타의 SNS를 두고 사적 공간에 대한 과도한 침해라는 의견과 전체공개 했으면 이미 공적 공간 아니냐는 의견이 대립한다. 스타들 역시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일 것이다. 생각 없이 올린 사진이나 댓글이 대중의 뭇매를 맞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 이쯤에서 떠오르는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한 마디. “SNS는 인생의 낭비다”. 과연 스타들의 SNS(특히 인스타그램)는 이 말을 ‘참’으로 만들까, ‘거짓’으로 만들까.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다. /sungruon@osen.co.kr
[사진] 양세형, 차승원, 오연서, 광희, 전현무, 설리, 소유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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