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구르미', 월화극 최약체가 해낸 이유 있는 반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8.30 14: 00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이하 구르미)이 지상파 3사 월화극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9일 방송된 3회가 16%(닐슨코리아 제공·이하 동일)라는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10%를 기록한 MBC '몬스터'와 9.3%를 기록한 SBS '달의 연인'을 앞섰다. 방송 2주 만에 저력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주 방송된 1, 2회에서 각각 8.3%와 8.5%를 기록했는데 일주일 사이에 두 배 이상 상승하며 깜짝 놀랄만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에 제작진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 시간대 방송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1위로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순위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률이 오른 비결은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의 연기 덕분이다. 두 사람은 이영 세자와 남장 여자 내시 홍라온을 맡아 자신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탄탄한 원작을 살려 그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박보검은 전작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 바둑기사 최택 캐릭터를 말끔히 벗어던지고, 로맨스와 정치를 오가는 상반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김유정은 남장 여자 역할에 처음으로 도전하며 중성적인 아름다움과 귀여운 면모를 강조해 남성 팬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제작진의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줄거리를 늘이지 않고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어서다. 이영이 자신의 세자 신분을 고백하고 왕좌에 오르는 모습이 급격하게 진행됐으며 라온과의 로맨스에도 불을 지펴 기대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장내관 역을 맡은 배우 이준혁과 성내관 역의 조희봉의 코믹 연기도 웃음을 배가한다.
연출 배우 대본 등 성공하는 드라마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구르미'가 종영할 때까지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구르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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