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굿와이프', 어른 윤계상이 연기한 첫번째 드라마"[인터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30 11: 00

"전도연 선배와 함께 연기한다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배우 윤계상은 인터뷰 내내 전도연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했다. 자신의 이야기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전도연, 그리고 유지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끝없이 감사해했다.
윤계상은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로펌 대표인 서중원 역을 맡아 전도연이 연기한 김혜경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랜 시간 동안 김혜경을 사랑해온 서중원은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바라봐주고 도와주는 인물이었는데, 이는 결국 김혜경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여성 시청자 역시 서중원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윤계상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워낙 좋아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굿와이프'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첫 번째 이유는 전도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도연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전도연과 처음 촬영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귀신이구나 싶었다. 첫 신에서부터 겁이 나고 무서움이 컸다.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아우라에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연기할 때는 아우라가 아니라 포용임을 깨달았다"라고 대답했다.
"제가 기자간담회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전도연 존이 있다. 그 안에 들어가면 포근하다. 마음이 놓인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이 안에 들어가면 굴러는 간다. 말도 안 되게 힘들어도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연기를 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 전도연이라는 이름이 가진 역사가 있기 때문에 밖에서 봤을 때는 무서울 수 있다. 칸의 여왕,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이지 않나. 그런 것 때문에 주눅이 들수도 있는데 이렇게 포근할 수가 없다. 정말 너무나 좋은 배우고 최고였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시 전도연이었다고. 그는 "진짜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고, 도연 누나가 맡은 분량이 어마무시했다. 극을 다 이끌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사가 말이 안 될 정도로 많았다. 그럼에도 싫은 소리 하나 없이 너무나 기쁘게 연기를 하셨다. 마지막 촬영 끝나고도 펑펑 울었다. 그 정도로 진심을 다해서 촬영을 한 것 같다"라고 전도연의 열정을 언급했다.
그는 사랑의 연적이었던 '쓰랑군' 유지태를 향한 존경어린 마음 역시 잊지 않고 가득 표현했다. 유지태를 양반 중의 양반이고, 선비라고 표현한 윤계상은 만약 이태준을 연기했다면 어땠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게 무게감 있는 이태준은 나오지 않았을 거다. 아마 날티나지 않았겠나"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이어 그는 "지태 형이 하기 때문에 무게감이 있었다. 정말 연기를 잘 하셨다. 사실 대본으로만 보면 이태준은 정말 쓰레기다. 거짓말만 하지 않나. 그런데 유지태라는 배우가 가진 힘은 진정성인 것 같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연기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외면하지 못한다. 거짓말을 하지만, 마음으로는 김혜경을 사랑하는 것이 표현된다. 정말 멋있어서 나도 빠지겠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태 형은 재미있다. 양념을 다 뿌린다. 얼마나 디테일한지 모를거다. 표정 변화도 너무 많다. 앵글을 제대로 알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연출을 많이 해봐서 순간 순간의 포인트를 잘 아는 것 같다. 저걸 빨리 뺏어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웃음)"
그는 마지막으로 '굿와이프'에 대해 "제 인생에 포인트가 된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어른 윤계상이 연기하는 첫번째 작품이다. 의미가 크다. 예전에는 욕심이 진짜 많아서 다 잡아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며 "전 성격이 급한데 현장에선 그렇지 않았다. 선배님들처럼 앵글을 보고 상황 판단을 하면서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부끄러움이 덜하다.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parkj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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